‘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리라.’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17일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104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25만 달러)를 앞두고 “우승의 열쇠는 참을성”이라고 말했다.
러프가 무릎까지 올 만큼 깊은 데다 대서양을 끼고 앉은 동부 해안가의 링크스 코스라는 특성상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하루 종일 불기 때문에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고 위기의 순간 흥분하면 더 큰 화를 부르기 때문이라는 것.
즉, 제대로 맞은 샷이 바람 때문에 엉뚱하게 날아가더라도 화내지 말고 참아내야만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우즈는 “바람만 없으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지만 평상시대로 바람이 불면 우승자도 오버파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즈가 이처럼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람이 세게 불 뿐 아니라 방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강한 바람은 앞 바람이나 뒷 바람으로 거리 측정을 어렵게 하지만 시네콕힐스에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옆바람까지 가세해 선수들의 클럽 선택은 물론 어드레스 방향 설정까지 방해한다.
비제이 싱도 “지금까지 겪어 본 코스 중 가장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을 정도다.
한편 이처럼 변수가 크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