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리빙 앤 조이] 결혼정보업체와 마담뚜

마담뚜 쇠락… 정보업체 성업<br>최근들어 재혼 비중 높아져

중매 문화는 동양에만 있는 결혼 문화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매파들이 하던 중매를 근대화 이후 ‘마담뚜’들이 하게 됐고, 최근에는 결혼정보회사라는 업종이 산업화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예전 ‘마담뚜’들이 하던 일을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이 하고 있는 셈인데 요즘 커플매니저들의 업무는 철저하게 시스템화 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에 결혼정보회사가 처음 생긴 것은 지난 86년이다. 업계의 양대 메이저 업체로 불리는 선우는 91년에 시작했고, 듀오는 95년에 처음 생겼다. 현재 대부분의 결혼정보업체가 초ㆍ재혼을 모두 다루고 있으며, 이혼율이 늘어나면서 재혼 쪽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결혼정보업체는 2001~2002년 전성기를 달리다 2003~2004년에 정체기를 거쳐 올들어 다시 매출 규모와 가입 회원 수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재혼전문 ‘행복출발’의 경우 올해 1/4분기 회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나 신장했다. 업계는 결혼정보회사의 경기도 신용카드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01~2002년 전성기를 구가하다 신용카드 가입과 사용 한도가 제약이 생기고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된 2003년 성장이 멈췄기 때문이다. 올들어 회원이 느는 것은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기에 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 전체의 매출은 연간 700억 원 규모. 결혼정보업이 처음 시작된 일본은 업종 전체가 안정세로 접어든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80년대 초 처음 생긴 결혼정보회사들이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며 짭짤한 재미를 본 뒤 거대한 시장이 형성됐다. ‘오네트’사의 경우 일본 전역에 40개 지사를 두고 있을 정도. 재미있는 점은 한국과 일본 업계가 서로의 시스템을 교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이 태동기에 있는 중국은 한국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결혼정보회사가 공기업이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저출산 문제가 커지자 국가 주도로 결혼정보업이 시작됐지만 사업이 원활치 않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각국의 결혼정보회사 대표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정보회사에 밀려 ‘마담뚜’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전직 마담뚜들이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로 입사를 희망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부유층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게 활약하는 마담뚜들도 꽤 있다. 마담뚜들은 기본적으로 활동비를 받지 않고 성공사례비를 받는데, 전문직이나 대기업 임원 자녀, 중소기업 오너 자녀 등의 결혼을 성사시켰을 경우 양가로부터 각 1,000만 선의 성공사례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세한 시장 조사는 불가능하다. 오미경 행복출발 팀장은 “많은 만남의 기회를 갖는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면서 “커플매니저들이 매니지먼트를 해주고 각종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고 결혼정보업체 이용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조건을 우선으로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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