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액정표시장치(LCD), 엔진 마운트, 신소재 등에서 한국 자동차부품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또 BMW가 개발한 7시리즈 수소연료차량을 4~5년 내에 상용화시키는 등 고급승용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헬무트 판케 BMW 회장은 20일 방한,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LCD 생산업체를 비롯 최첨단 엔진 마운트,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등 신소재업체 등으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판케 회장은 “하지만 한국시장은 아직 생산공장을 설립할 정도로 성장하지 않은 만큼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 인수를 비롯한 직접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률이 매년 50%에 달하는 등 아시아지역은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5년간 아시아매출을 늘려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케 회장은 또 “올들어 북미와 유럽 자동차 판매가 각각 2~3% 줄어드는 등 세계 자동차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BMW가 공략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급차 시장에 대한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난 20년 동안 수소차량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미 실험용으로 제작한 7시리즈 수소연료차량을 4~5년내에 상용화시켜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판케 회장은 현대ㆍ기아차 등 한국 자동차업체의 발전방향에 대해 “한국 차 메이커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분명한 전략과 목표의 설정”이라고 밝힌 뒤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회사를 단순히 모방하려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얻어낼 수 없다”고 조언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