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잡으려… '박근혜 작전' 소름 돋네
박, 가랑비 작전으로 안풍 원천차단■ 박근혜·안철수·문재인 대선 전략 3인 3색네거티브 오히려 역공 불러드러난 사실에 의혹만 추가정책홍보 강화 정공법 택해
임세원기자 why@sed.co.kr
"출마 선언 전까지는 드러난 사실에 추가 의혹만 제기한다." (친박계 핵심인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가 '안철수 바람'에 대처하는 방식은 '가랑비 작전'이다. 박 후보 측이 먼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공격하지 않고 드러난 의혹에 의혹을 추가하는 식으로 안풍을 지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정당정치 구태를 지적하며 안풍이 확산된 만큼 통상적인 네거티브 공세는 오히려 역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최태원 SK 회장 구명운동' 논란도 박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불거지자 박 후보는 안 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고 친박계인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이 나서 최 회장이 안 원장의 동업자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도 우리도 서로 먼저 공격할수록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인사는 "현재 여야 후보의 맥 빠진 경선은 유권자에게 구태정치로만 비쳐지면서 안철수만 띄워주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정당 조직을 동원한 전통적인 유세를 거부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히려 정책 행보를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한 정책위원은"박 후보가 세부적인 정책마다 알고 입장을 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안 원장은 두루뭉술 좋은 말만 내놓았지 지도자가 되면 여야와 어떻게 소통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밝힌 적이 없는 만큼 출마 선언 이후 실망하는 유권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 4ㆍ3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신 가슴 아픈 역사"라며 역사관 논란에서 한 발 비켜갔다.
다만 박 후보 캠프와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는 오는 9월 말께부터 본격적으로 안 원장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출마 선언을 늦추면 검증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