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매수세를 떠받치고 있는 기관들이 수익률 면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7월14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들이 사들인 금액만 2조179억원에 이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달 11일부터 순매수세를 보이며 4,527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대로 외국인과 개인은 7월 한달간 각각 1조5,000억원 정도를 팔았다. 특히 기관들은 최근 집중 매수한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률 면에서 외국인을 앞지르고 있다. 7월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자동차로 한 달간 4,919억800만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한 달간 7.05%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1.55%)를 크게 웃돌았다. NHN도 기관이 한달간 2,458억7,000만원을 순매수 하면서 11.11%나 치솟았다. 또 S-Oil(8.36%)과 두산인프라코어(10.97%), 두산중공업(10.97%), 호남석유(9.23%), 대우건설(15.42%) 등 기관 매수세가 몰린 다른 종목들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에스에프에이와 CJ오쇼핑, SK컴즈, 원익IPS, 씨젠 등 코스닥 종목들도 기관 매수세 덕분에 2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이 9,467억5,600만원 순매수한 KB금융은 7월 한달간 상승률이 3%대에 그쳤고, 3,771억4,700만원을 사들인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0.84% 내렸다. 만도(-5.66%)와 삼성전자(2.18%), 삼성물산(2.32%) 등도 주가가 소폭 오르거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들도 주가가 뒷걸음질을 쳤다. 현대중공업(-8%)과 하이닉스(-3.19%), 대우조선해양(-17.13%), 한화케미칼(-7.74%), LG디스플레이(-8.12%), STX조선해양(-22.66%), 한국전력(-9.52%) 등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유럽과 미국 재정에 대한 위기감가 커지자 외국인은 점차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며 “반면 기관은 펀드 자금 유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이 최근 순매수하는 종목들은 시가총액 기준 중형주들”이라며 “올해 상반기 자문형 랩 어카운트가 대형주 위주로 사들여 국내 증시를 이끌어갔다면 현재는 기관들이 중형주를 중심으로 투자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