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난세의 시대' 춘추전국 움직인 16명

■ 춘추전국의 영웅들 (신동준 지음, 한길사 펴냄)


주(周)나라가 뤄양(洛陽)으로 도읍을 옮긴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500년을 가리키는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긴 난세였다. 주 왕실이 약해지면서 등장한 강력한 제후, 새로이 패권을 잡은 춘추오패(春秋五覇)와 전국칠웅(戰國七雄),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 불린 수많은 사상가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룬 진시황 등 권력의 난립과 통일이 드라마처럼 펼쳐진 시기다. 책은 이 때 등장해 역사를 움직인 대표 인물 16명을 주목한 역사소설 같은 인문서다. 총 3권 중 1권의 부제는 '패도로 난세를 평정하다'. 백성이 잘 살아야 나라가 부강해진다며 부민(富民)을 강조한 제환공, 19년의 망명생활로 백성의 고통을 체감한 진문공, 오직 실력과 명분으로 패업을 완성한 초장왕 등 춘추오패를 주목했다. 2권 '재상의 시대를 열다'에서는 춘추시대 최초의 현명한 재상이었던 관중, 사마천 등 역사가들의 조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겸양의 자세로 후대에 이름을 남긴 손숙오,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끈 자산과 안영을 살펴봤다. 3권 '천하통일의 방략'은 진시황을 중심으로 이뤄진 천하통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전국시대 주요 왕을 통해 알아본다. 변법개혁으로 진 제국의 초석을 놓은 진효공, 재위 56년간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부상시킨 진소양왕, 천하를 제패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능력 위주의 제왕정 시대를 연 진시황이 주인공이다. 동양정치사상과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는 "춘추전국시대를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중국 모델을 낳은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며 "이 시대를 알아야 중국의 근대는 물론 굴기로 상징되는 현재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 3권. 각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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