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값 싸고 입지 좋은 공공아파트 흥행몰이

SH공사 '서초네이처힐' 등 청약 순위내 마감<br>"수요자 기대심리 높여 민간분양 악영향" 지적도


SH공사와 인천도시공사 등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가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를 앞세워 잇따라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공아파트의 낮은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를 높여 민간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분양한 서초네이처힐 3ㆍ6단지는 총 192가구 모집에 474명이 지원해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특히 이들 단지는 모두 전용 114㎡의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3.3㎡당 분양가가 1,609만~1,661만원 정도로 저렴해 인기를 모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2,075만원 수준이다.

우면동 W공인 관계자는 "서초네이처힐의 경우 인근 시세보다 3.3㎡당 500~600만원 정도 값이 저렴한데다 입지도 좋아 관심이 높았던 단지"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5월 인천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내놓은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1,418가구도 3.3㎡당 790만원대라는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1순위 최고 청약률 15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순위 내 마감됐다. 이 단지 역시 인근에서 5년 전 분양된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분양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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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초 추정 분양가는 850만원대였지만 분양가를 대폭 낮춘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23일 이곳에서 2차 분양분 768가구 청약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ㆍ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여전히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택지지구내 공공분양분의 경우 택지조성원가가 낮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처럼 저렴한 공공 아파트 공급이 민간택지나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공급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 재건축ㆍ재개발이나 민간택지 아파트는 조성원가와 금융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고분양가라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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