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호주 국적의 어산지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통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망명 요청을 수용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스웨덴으로 송환될 위기에 몰리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대법원은 지난 14일 어산지가 낸 스웨덴 송환 결정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영국 사법 당국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에 언제든지 어산지를 스웨덴으로 송환될 수 있게 됐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을 방문했을 당시 2명의 스웨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고발돼 스웨덴 사법당국에 의해 수배된 상태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이 사건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피해를 본 적대 세력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코레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산지는 "모국 호주가 정치범인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며 "모국으로 돌아가면 타국으로 송환돼 간첩죄와 반란 선동죄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