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하락으로 예금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는 되레 인상할 움직임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은행들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수익이 악화되자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담보대출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개인들은 예금이자는 줄어들고 대출이자 부담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1.6%에서 1.7%로 0.1% 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신용이 좋은 우대고객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신용대출 금리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최고 0.2%포인트 가량 올리는데 이어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현재 1.57%)를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ㆍ조흥ㆍ외환ㆍ하나 등 다른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 등을 올릴 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