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곤충, 화장품·의약품 소재로 뜬다

농진청, 차세대 항생물질·실크차폐막 등 개발

곤충에서 발굴한 물질이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활용되는 등 곤충을 이용한 바이오신소재 개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고부가가치 의약 소재 개발을 위해 애기뿔소똥구리와 왕지네에서 차세대 항생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항균 펩타이드는 세균 등이 침투하면 곤충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생체방어물질이다.

지난 2012년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처음 개발한 항균 페타이드는 인체에 해로운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원인균 등에 강한 항균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프리신’으로 이름 붙여진 이 물질은 이미 5개 산업체에 개발 기술이 이전돼 이 중 한 업체가 코프리신 함유 피부친화성 화장품을 개발해 연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프리신은 장내에서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균에 대해서도 탁월한 항균 효과를 보여 현재 장염 치료를 위한 의약 소재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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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5월 민간 약제로 많이 이용돼오고 있는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균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트라신Ⅰ’이라고 명명한 이 물질은 동물과 세포실험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치유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 물질을 이용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을 개발할 경우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농진청은 세계 최초로 누에고치를 이용해 2009년 고막용 실크패치와 2014년 치과용 실크차폐막을 개발했다.

고막용 실크패치는 사람 고막과 비슷한 100㎛의 두께와 시술에 적합한 강도(10MPa)를 가지고 있으며, 표면이 치밀하고 매끈해 고막 재생을 촉진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고막용 실크패치 개발 기술은 2012년 전문 의료기기업체에 기술 이전, 임상시험을 거쳐 조만간 고막용 실크패치를 이용한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과용 실크차폐막은 손상된 잇몸 조직의 회복을 위한 잇몸뼈 재생 술이나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 시 잇몸뼈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막이다.

현재 시판 중인 고어텍스 소재 차폐막 보다는 8배, 콜라겐 소재 차폐막 보다는 2배 정도 우수한 잇몸뼈 형성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산업체에 기술이전 한 치과용 실크차폐막도 임상시험을 거쳐 조만간 일반 치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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