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난 몇 년 동안 긴 잠에 빠져 있던 유로존 경제가 올해는 반등의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유로존 경제에 있어 가장 희망적인 신호는 경제성장률이 상승세로 타는 반면 인플레율은 하락세로 반전되리라는 점. WSJ이 1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올 1ㆍ4분기에 0.7% 성장을 보이다가 4ㆍ4분기에 2.5%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2.2%에서 내년 말에 1.7%까지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전쟁 위협과 불안정한 금융시장이 유로존 경제에 돌발 변수가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다 큰 걸림돌은 노동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경제 전체의 실업률은 현재 8.4%에서 올 12월에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실업률 상승에 따른 각국 정부의 사회간접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독일 경제 또한 심각한 문제점. 독일은 그간 유로존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였으나 이제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독일의 올 성장률은 유로존 전체에 비해서 0.5%나 뒤질 것으로 예측돼 유로존 전체의 경제적 성과를 갉아 먹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또 유로존 경제의 확실한 도약을 위해서는 현재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를 제한하고 있는 성장안정협약(SGP)이 폐기되거나 최소한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CB가 경비부양을 위해 현재 2%이하로 억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수정, 성장지향 정책으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