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의 자진 등록폐지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케미그라스는 이사회를 열고 자진 등록취소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71.7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실로코리아의 요청으로 등록취소를 심의한 결과, 등록유지에 실익이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일은 지난 8월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82.16%로 높아져, 이 달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자진 등록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 등록폐지는 자금력이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실적 좋은 국내기업의 지분을 장ㆍ내외에서 매수해 경영권을 장악한 후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 1999년 모토롤라가 어필텔레콤을 인수한 후 등록을 폐지했고
▲롱프라우는 전진산업
▲다국적 기업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캡스
▲타이코파이스트 홀딩스는 동방전자산업을 인수한 후 등록 폐지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존슨컨트롤즈가 케이디엠의 경영권을 장악한 후 공개매수를 통해 등록취소 절차를 밟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력이 튼튼한 외국계 기업이 유상증자나 주식매각의 필요성이 없을 때 시장을 떠난다”며 “실적과 전망이 좋은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인수와 등록폐지가 이어지면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외국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피케이엘로 포트로닉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엠케이전자는 UBS캐피탈이 6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어드밴텍ㆍ디브이에스ㆍ울트라건설ㆍ옥션 등 7개 종목은 외국인 최대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는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