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간 입씨름 재연될 듯
삼성중공업등 "기술유출 우려 전혀없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중국 진출전략과 관련, 국내 조선업계는 주력제품이나 조선소 입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ㆍSTX조선 등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검토중인 업체들은 국내에선 비싼 땅값 등의 이유로 추가 부지확보가 어려운데다 원가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국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선박블록을 제작할 경우 인건비 등이 저렴해 해상운송에 따른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손익측면에서 국내보다 훨씬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블록공장 진출은 국내로 들여와 조립하기 때문에 기술유출 우려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조선협회 고위 관계자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아웃소싱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각 업체들이 놓여 있는 상황에 따라 (해외진출 여부가)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부 국내 조선업체들이 브라질 조선소 등에 선박도면 등을 제공하기로 협상을 추진중이고, 중국에 블록공장이 아닌 신조선소 설립을 추진할 경우 한국의 조선 경쟁력이 중국에 추월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업체들이 블록공장에 필요한 부지보다 훨씬 많은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 것은 언제든지 신조사업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반세기에 걸쳐 쌓아 온 국내 선박기술 노하우가 경쟁국인 중국으로 고스란히 넘어가 장기간 우위를 지켜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한 삼성중공업은 중국 닝보에 가동중인 연산 5만톤의 블록공장을 연내 12만톤 규모로 증설을 추진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에는 연산 20만톤까지 증설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에 이어 오만정부와 현지에 조선소를 건설, 위탁경영을 맡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중국 옌타이에 1억 달러를 투자해 50만평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립할 예정에 있다. 이밖에 STX조선도 중국에 블록공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조만간 부지확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5/07/12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