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망을 세분화하고 ‘미니 기지국’ 등의 새로운 장비를 도입해 데이터통신 급증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이용자들의 데이터통신 용량을 6배까지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하장용(사진)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19일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역별 이용 특성에 적합한 통신망을 구축해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즉 ▦실외 및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 ▦상업ㆍ공공 시설 등의 중간 범위 ▦직장ㆍ학교ㆍ가정 등에 초점을 맞춘 좁은 범위 등 통신망의 적용 범위별로 세분화한 네트워크 강화 전략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이야기다.
먼저 실외 및 대중교통을 포함하는 넓은 지역에는 기존 3세대(3G) 통신망인 WCDMA의 데이터 용량을 6배 확대키로 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4개의 주파수에 미리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2개의 주파수를 더해 급증하는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을 2011년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하 부문장은 “LTE는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통신망보다 40배는 빠르다”며 “기존 통신망과 연동도 쉬워 단계적 보급도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LTE 도입 후 LTE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LTE A’도 선보이기로 했다.
커피숍 등 상업 시설과 공공시설에는 데이터 수용용량이 2배 늘어난 ‘6섹터 기지국’과 와이브로 보급 확대로 대응할 계획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10월께 3G와 와이브로 신호를 모두 무선랜(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직장이나 학교, 가정 등 좁은 범위의 구역에는 특히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구역 위주로 일종의 미니 기지국인 ‘펨토셀’을 설치해 기존 통신망의 과부하 방지에 나선다.
하 부문장은 이 날“와이파이존은 와이파이 중계기(AP)를 100만개 설치해봐야 우리나라 국토의 0.1~0.3%밖에 커버할 수 없다”며 와이파이를 기존 및 차세대 통신망의 ‘보완재’로 이용할 계획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이용자들의 요구와 데이터통신 이용 행태에 따라 연내 1만5,000곳에 설치할 예정인 와이파이존을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