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99억달러로 전달보다 7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7월 3,6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후 오르내림을 반복해왔다. 상승폭은 지난 2011년 10월(75억9,000만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로 유로·엔 등으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한 달간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2.6%, 엔화는 0.9%, 파운드화는 4.2% 절상됐다.
그러나 당국이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이 깨지는 등 환율 하락 압력이 컸다. 수출 타격을 우려한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들였고 보유 외환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 외환보유액은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섰다. 3월 말 기준으로 우리는 3,628억달러로 브라질(3,627억달러)을 소폭 앞섰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순위다. 중국(3조7,300억달러), 일본(1조2,45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980억달러), 스위스(5,824억달러), 대만(4,178억달러) 등 5위권 이내 국가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