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상보다 빠른 정상화…가동률 90% 넘어

'정전사태' 여수 국가산단 가보니…<br>26개 업체중 23개社 재가동<br>GS칼텍스 안전 문제 있을땐 복구에 수개월 걸릴수도

한국전력과 여수산업단지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여수화력발전소 내 순천전력소의 고장 난 개폐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생한 정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공장들이 90% 이상정상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산단 내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ㆍ한화케미칼ㆍ제일모직 등 26개 업체 가운데 GS칼텍스, LG MMA, 삼남석유화학 등 3개사를 제외한 23개 업체가 복구완료 돼 재가동에 들어갔거나 재가동 채비를 마쳤다. 18일 여수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정전 사태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던 산단 내 업체 가운데 상당수 공장은 현재 완전 재가동에 들어갔거나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정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체들이 정상에 가까운 가동을 하면서 공단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는 없을 만큼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단 내 도로는 여전히 대형트럭이 쉴새 없이 움직이며 활기찬 모습을 만들고 있다. 아직 정상 가동하지 못한 LG MMA는 19일, GS칼텍스 20일, 삼남석유화학은 오는 27일쯤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최대사인 GS칼텍스는 17일 철야 작업을 통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정유ㆍ화학 공장과 고도화설비 등 2개 공장 가운데 1공장 내 제4 정유 정제설비가 밤샘 정비작업을 거쳐 18일 가동됐고 제1-3 정유 정제설비도 가동 준비를 마쳤다. 고도화설비 시설은 20일까지 정상 복구될 예정이다. 그러나 설비는 정상 가동되더라도 정상적인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정유ㆍ화학 공장과 고도화설비 등 2개 공장이 20일 복구돼 재가동되더라도 최소 1,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정밀하고 복잡한 공정을 수행해야 하는 공장의 특성상 관련 설비의 안전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폭발하거나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배송관로 내 원유가 응고되거나 성질이 변했을 경우 변질된 원유를 제거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GS는 이에 따라 배송관로를 흐르는 원유가 가동 중단에 따라 응고되거나 관로 내 온도 변화에 따라 제품 성능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밤샘작업을 통해 원유가 응고되지 않도록 재가열하는 작업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회사 측은 본격적인 재가동을 위해 18일 하루 동안 밤낮에 걸쳐 주변시설 점검과 응고 상태를 확인한 뒤 부산물 처리 등 마무리 작업에 가동인력 전원을 동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태 GS칼텍스 상무는 "정유공장의 특성상 1초라는 짧은 시간만 전기공급이 끊겨도 전공정이 멈추며 재가동을 위해서는 안전시설부터 펌프와 압축기 등 핵심설비 점검과 관로 내 원유의 응고 상태 확인 등 매우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최대한 역량을 모아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재가동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