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자산운용 신개념 가치주 펀드 선뵌다

'M&A 가치주'에 투자하는 삼성밸류플러스 출시

성장주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운용전략을 펼쳐왔던 삼성자산운용이 신개념 가치주를 무기로 가치주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신상품 설명회를 열고 국내 가치주에 투자하는 '삼성밸류플러스'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밸류플러스 펀드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경쟁 가치주 펀드들과 달리 기업 인수합병(M&A) 가치주에도 투자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저평가된 자산 가치주와 M&A 가치주에 각각 50대50 비율로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M&A 가치주란 분할·합병과 영업양수 및 양도 등 이벤트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거나 풍부한 현금을 확보해 M&A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관련기사



이 펀드는 구조개편을 대비해 장기간 돈을 묻어두는 사모펀드와 달리 M&A가 발생한 후 기업가치를 분석해 투자한다. M&A가 워낙 비밀리에 이뤄져 정보를 사전에 획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전 투자의 경우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한성근 매니저는 "밸류플러스 펀드는 사모펀드와 가치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장점을 더한 상품"이라며 "사모펀드는 일반 개인이 투자할 수 없고 투자 기간이 길어 돈을 장기간 묻어둬야 하는 데 반해 밸류플러스펀드는 M&A 이후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투자 회전율이 짧고 유동적인 운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매니저는 "지난 5년간 M&A 가치주에 투자해보니 의외로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1~2년 정도로 회전율을 짧게 설정하고 기회가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현금화해 유동적인 운용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플러스 펀드는 M&A 중에서도 시너지가 확실한 기업을 분석해 투자한다. 한 매니저는 "지난해 807건의 M&A가 있었지만 이 중에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는 200건 내외"라며 "M&A에 참여했던 담당자들에게 직접 산업 전망을 묻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운용의 리서치센터와 협업해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운용은 이번 가치주 펀드 출시를 위해 오랫동안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운용은 올해 3월 기존 밸류(Value)주식운용팀을 밸류주식운용본부로 격상시키면서 가치주 펀드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삼성운용의 첫 여성 본부장인 민수아 본부장이 수장을 맡았다. 민 본부장은 삼성중소형포커스 펀드를 삼성운용의 대표 펀드로 키워낸 인물이기도 하다. 민 본부장은 "오랜 시간 기업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심한 끝에 얻어낸 해답이 밸류플러스펀드"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의 현금 보유 규모를 고려하면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매니저는 "2013년 기준 상장기업의 현금보유액은 438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최근 삼성 지배구조 재편이나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 같이 M&A가 활발히 발생하는 만큼 매물을 소화하는 이벤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