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힘찬 청마(靑馬)의 기세로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이 퀀텀점프(대도약)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의 시장흐름을 되돌아보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시장은 20% 넘게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은 보합권 내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차별화된 시장흐름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에서는 이머징 시장에 대하여 향후 5~10년간 수익률이 시장대비 크게 밑돌고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므로 투자비중을 대폭 축소해야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3년 브릭스(BRICs)란 신조어를 만들며 이머징마켓 투자를 주창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입장표명으로서 현재 진행중인 미국 등 선진국주도의 경제회복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되고 그 혜택이 선진국 일부에 한정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다른 이머징 국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소수의 기업들만 누리고 국내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도 주식시장도 지수 2,0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 고객들과 상담해보면 대다수의 고객들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연 7~8%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사실 해마다 7% 내외의 수익률만 달성하더라도 10년마다 자산가치가 2배가 될 정도로 높은 수익률인데 문제는 국내의 저성장 저금리 구조로 이러한 수준의 수익률을 계속 얻을 수 있는 상품이 많지가 않다는데 있다.
지난 해에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롱숏펀드나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일부 주식형펀드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여 주며 인기를 얻었고 새해에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이러한 상품으로 자금유입규모가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현재와 같은 운용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에는 해외상품으로 눈을 돌려 이러한 상황을 극복했고 지금은 해외투자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60% 수준인 반면 우리는 아직도 10%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이 전세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인데, 투자대상을 국내에만 한정시킬 경우 98%인 세계시장에 대한 투자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새해에는 지난 5년 동안 공급된 글로벌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축소되면서 국가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지금부터는 보다 합리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글로벌 전반에 투자하는 자산배분전략 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
물론, 금융위기 전에도 브릭스펀드나 차이나 펀드 등 특정 국가나 테마위주의 펀드에 대한 열풍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손실상태를 보이고 있어 해외투자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나, 전세계지역과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함으로써 년 7~8% 수익을 목표로 투자한다면 과거와 같은 아픔 대신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다양한 국가와 상품으로 투자를 다변화할 경우 특정통화의 급격한 환율변동의 위험도 피할 수 있고, 더욱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역외펀드의 절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반펀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매년 결산해 이자소득세를 납부하는 반면 역외펀드는 본인 스스로 환매할 때까지 결산이 유예되므로 투자자 본인의 종합소득 흐름을 고려하면서 이자소득 발생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제 해외투자는 트렌드를 형성할 정도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고 이에 맞춘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성공하는 투자의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