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베스 "도요타, 기술 이전 않을땐 축출"

"생산량등 지키지 않으면 국유화할 것"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요타자동차를 현지에서 축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일본 등 해외 자동차들은 기술과 제조 공법을 더 베네수엘라에 이전해야 한다. 우리 실정에 적합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으면 공장 문을 닫아버리겠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동차 생산 수와 종류에 엄격한 쿼터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생산량을 지키지 못할 경우 대가를 지불하고 국유화시킨 뒤 중국 업체에게 운영권을 넘길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무역부에 이미 도요타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암반이 많은 현지 지형에 적합한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은 자동차의 생산량을 충분히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는 10년전 차베스 대통령 취임이후 '21세기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명목 하에 시멘트ㆍ커피ㆍ석유 산업 등에서 이미 수십 개의 외국 기업을 국유화시켰다. 섹터 자체가 국유화된 사례도 등장했다. 노동자들 역시 고용 안정성을 십분 누릴 수 있는 국유기업화를 환영하고 있다. WSJ은 특히 차베스가 비판의 대부분을 피아트나 제너럴모터스(GM) 대신 도요타에 할애한 점을 주목했다. 도요타는 51년째 베네수엘라에서 공장을 운영해 왔으나 최근 노사분규 여파 등으로 인해 생산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도요타는 현지법인 의결 주식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현지 공장에는 2,000명 이상의 인원이 고용돼 있다. 도요타는 지난 3월 현지 신문 광고를 통해 " 반세기 동안의 경영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노사문제의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철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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