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2부 <4> 닛푸라

전세계 대형 수족관용 아크릴패널 시장 70% 차지<br>장인정신으로 똘똘… 접착·시공기술 탁월<br>코엑스 수족관등 40개국 200여곳 수조 제작<br>"3D 파노라마 수족관·방탄·방음 패널등 개발할것"

카가와현 미키쵸에 위치한 닛푸라 본사 공장에서 기술자들이 두께 4㎝의 아크릴패널 표면을 매끈하게 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SetSectionName();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2부 닛푸라 전세계 대형 수족관용 아크릴패널 시장 70% 차지장인정신으로 똘똘… 접착·시공기술 탁월코엑스 수족관등 40개국 200여곳 수조 제작"3D 파노라마 수족관·방탄·방음 패널등 개발할것" 카가와(시코쿠)=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카가와현 미키쵸에 위치한 닛푸라 본사 공장에서 기술자들이 두께 4㎝의 아크릴패널 표면을 매끈하게 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어두컴컴한 수족관의 통로 위로 거대한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며 새하얀 배를 드러낸다. 거대한 수조에 둘러싸여 깊은 바다 속을 거닐다 보면 어딘가에서 바다거북이 태곳적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작은 물고기떼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세계 각지의 대형 수족관들이 이렇게 생생한 바다 속 세계를 재연할 수 있는 것은 수십 미터에달하는 대형 아크릴패널 수조가 엄청난 수압을 견디면서 투명한 시야를 확보해 주기 때문이다. 그 아크릴패널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일본열도의 4개 주요 섬 중에서도 가장 작고 개발이 덜 된 시코쿠 시골에 자리잡은 한 중소기업이다. 69년 설립된 닛푸라는 최초로 수족관용 대형 아크릴패널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자, 전세계 수족관용 패널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업계의 숨은 강자다. 우리나라 63시월드수족관과 코엑스 수족관을 비롯해 미국 몬트레이베이 수족관, 세계 최대급인 일본 오사카의 카이유칸, 두바이몰 수족관 등 세계 40여개국 200여곳의 수족관의 수조는 모두 일본에서도 '깡촌'으로 꼽히는 시코쿠의 한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플라스틱 가공업체에 근무하던 시키야마 데츠히로 창업주가 "아무도 해 보지 않은 일로 아크릴 소재의 부가가치를 높여보겠다"며 3명의 동료들과 의기투합해서 설립한 닛푸라는 이듬해인 70년 이 지역에 아크릴로 만든 도너츠형 수족관 수조를 납품하면서 아크릴 가공업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네모 반듯하고 크기에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던 기존 유리소재 대신 아크릴을 여러 장 붙이는 기술로 아크릴의 투명도와 강도는 유지하면서 보다 생생하게 바다 속 생태계를 보여주는 대안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것이다. 시키야마 사장의 아들이기도 한 시키야마 야스히로 전무는 "닛푸라의 기본 이념은 남이 안 하는 일, 남이 못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벽에 걸린 두 개의'세계 최대 아크릴패널'기네스북 인증서를 보여줬다. 하나는 2003년 오사카 츄라우미 수족관에 납품한 가로 22.5m, 높이 8.2m, 두께 60㎝의 패널, 또 하나는 2008년 두바이몰에 납품한 가로 32.88m, 높이 8.3m, 두께 75㎝의 패널이 각각 받은 것이다. 기둥 하나, 이음새 하나 안 보이게 수십 미터에 달하는 벽 전체를 바다 속 세계로 가득 채운 이들 수족관의 장관은 닛푸라의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이 같은 크기와 견고함이 가능한 것은 닛푸라의 장인들이 갖는 아크릴 접착 및 시공기술 때문이다. 시키야마 전무는 "두께 4㎝에 8.5mx3.5m의 패널을 여러 장 덧붙여서 엄청난 수압을 견디는 두께를 만들고,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장에서 대형 패널을 만들어 운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패널을 붙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크릴판을 붙이고 잇는 과정에서 작은 기포 하나, 스크래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정밀한 작업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숙련된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한 번 설치하면 수십 년간 유지되는 수족관의 내구성에서도 닛푸라의 기술력은 단연 앞선다. 특수접착제의 차이는 물론, 아크릴에 오랜 열처리 공정을 거침으로써 아무리 큰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 일본의 명도(名刀)와 같은 견고함을 낳는 것이 닛푸라의 노하우다. 오키나와에 납품한 대형 패널의 경우 열처리 공정만 1개월이 걸렸을 정도. 시키야마 전무는 "돈과 시간은 걸리고 티는 안 나는 작업이지만 수조가 10년 보증기간만 버티냐, 30~40년이 지나도 멀쩡하냐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닛푸라는 3차원으로 성형한 3D 파노라마 수족관용 패널 외에 방탄, 방음 기능을 갖춘 투명 아크릴 활용방안 등 아크릴의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 중이다. 시키야마 전무는 "세계시장 1위가 되기까지는 '도전'이 키워드였지만 이제 수조 시장 70%를점유하고 아크릴 가공기술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다"며 "앞으로의 키워드는 '극한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 원천, 부품소재 다시본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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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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