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감산 확산일로

금호석화도 합성고무·수지공장 내달 가동 중단<br>CEO들 '역발상 경영'등 공동대응책 마련 나서

국내 유화업계의 감산이 확산되고 있다. 하위 공정의 업체들은 물론이고 석유화학업종의 최상위 공정인 나프타분해공장(NCC)까지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화업계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20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다음달 1일부터 약 열흘에서 한달간 여수와 울산에 있는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기보수작업에 들어간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달 초부터 가동률을 70%선으로 줄였으며 단기간 내에 시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공장을 셧다운하고 공장 정기보수를 앞당겨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섬유를 연간 80만톤가량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합성고무 분야는 전세계 메이저 타이어 업체에 모두 납품하고 유명 골프공 회사에도 공급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 한화석유화학도 지난달 정기보수를 시작해 이달까지 순차적으로 공장을 보수하며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국내외 중소 플라스틱업종부터 시작된 감산 러시는 이미 석유화학의 최상위 공정인 NCC 가동률까지 대폭 축소시킨 상태다. 현재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ㆍ삼성토탈ㆍ롯데대산유화 등 국내 메이저 석유화학업체들은 최저 가동폭인 70~80%선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SK에너지의 제1NCC와 여천NCC의 제3공장 등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아예 공장 불을 꺼놓은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유화업계의 총체적인 위기 속에 업계 CEO들은 최근의 위기를 공격경영과 제품 차별화로 극복하는 ‘역발상의 경영’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등 업계 CEO 25명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주최로 조찬모임을 갖고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녹색기술을 위한 고부가기술 개발, 고부가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미래의 기회를 선점하기로 합의했다. 유화업계 CEO들은 이와 함께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해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의 대폭 감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2.3% 증가한 32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 경기침체와 중동ㆍ중국의 신증설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