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거세지는 월가점령 시위… 움츠리는 美 대형은행들

1만2000명 노조원들 가세 혁명 등 정치구호까지 등장<br>워싱턴등도 대규모 시위 예고 이번 주말 최대 분수령 될듯<br>고위 임원 보너스 지급 중단 직원들까지 확대 적용키로<br>'볼커룰' 수정안 11일공개 등 행정부도 규제 강화 잰걸음

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주코티 공원 브로드웨이와 리버티스트리트가에는 곳곳에서 몰려든 시위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인파는 3주째 이어져온'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로스엔젤레스, 보스턴에 이어 워싱턴에서도 오는 6일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말이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1만2,000여명의 노조원들까지 시위에 참가한데다'평등, 민주주의, 혁명'등의 정치투쟁의 구호까지 등장하는 등 시위양상도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산업노조총연맹(AFL-CIO),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노조, 운수노조 등 주요 노조조합원들은 맨해튼 남쪽 월스트리트 인근 폴리스퀘에서 집회를 갖고, 월가점령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주코티 파크로 행진했다. 2만명 이상의 뉴욕 시립대 교수와 직원들이 참여하는 뉴욕시립대 교직원단체 대표와 전국간호사연맹 등의 직능단체가 가세했다. 대중교통노조 대표인 찰스 젠킨스는 이날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왔는데,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은 잘못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월가점령 시위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노조도 힘을 보태기로 결정하면서 시위 양상의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노조의 가세는 인원동원과 조직력을 배가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니스 미첼 AFL-CIO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지금은 매우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스템이 뭐가 잘못됐고,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 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에서 홍보 일을 맡고 있는 줄리에 류네뮤는 "노조원들이 힘을 합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노조는 대부분 기성세대인데다 보다 조직화되고, 명확한 요구조건을 내건다는 점에서 젊은이들 위주의 월가점령 시위와 조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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