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인도네시아의 경제 개발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구체적 참여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상호 보완적인 양국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양측 모두에게 윈윈(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중장기 경제개발계획의 ‘메인 파트너(핵심 동반자)’로 참여해줄 것을 희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 계획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이 성공하려면 우리 기업의 신규 투자 확대, 개발 경험 공유, 기반시설 건설 참여,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 개발 수준에 걸맞은 자주국방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양국 정부가 방위산업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 중인 사실을 평가했다.
하따 라자사 특사단장은 이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내용을 직접 설명하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부처 장관들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특사단과 양국 장관 합동회의를 갖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약 120억 달러(22건)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고 2분기에 투자 환경을 조사하기 위한 실무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알릴 예정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자 6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워놓았으며, 중부발전, 롯데마트 등도 10억 달러 안팎을 투자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특사단 방문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인니 경제개발 계획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면서 “한국 기업은 철강, 유통, 타이어 등의 분야에서 인니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에너지, 인프라, 농업,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관급만 6명이 포함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정상회담에서 유도요노 대통령이 자국 경제개발 계획의 메인 파트너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면서 특사단 파견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