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정부의 주사제 의약분업 제외 방침에 반발, 5일부터 의약품의 낱알판매를 실시하는 등 분업 불복종 운동을 선언한 가운데 전국 상당수 약국들은 낱알판매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각 지역 약국들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약국들은 평소와 같이 각 약품들을 포장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약국은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낱알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낱알판매 소식을 들은 환자들이 늘어날 경우 의약분업을 거부하고 낱알판매에 나서는 약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약사회가 낱알판매와 관련해 회원약사들에게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수원시내 약국들은 이날 오전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약품을 낱알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대부분 포장단위 판매를 계속했다.
도약사회 관계자는 "정확하게 파악은 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낱알판매를 하고 있는 약국은 소수에 그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 일부 동네약국에서 낱알판매를 시행하고 있으나 병원과 인접한 약국 등 대부분 약국들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약사회도 "4일 과천 결의대회에 참석한 약사 150여명이 불복종 운동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각 약국에서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산시 약사회 역시 낱알판매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이날 의약품 낱알판매를 실시한 약국은 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인천, 광주 일부 약국들도 "오늘부터 낱알판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시.도 보건당국은 대부분 약국들이 이날 포장단위 판매를 계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당수 약국들은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 선언에도 불구하고 중앙에서 아직까지 명확한 행동지침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손님들이 요구할 경우에만 약품을 낱알로 판매하면서 중앙이나 시.도지부의 명확한 행동지침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충남도 약사회 등 일부 시.도지부 약사회가 의약분업 거부운동 참여여부를 약국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한 것도 소극적인 참여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 시.도는 이날 오전 일선 시.군에 약국들의 약품 낱알판매 실태를 조사, 적발될 경우 일단 시정조치하도록 지시했으며 낱알판매가 확산될 경우 해당 약국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기로 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김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