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하나로통 요금인하 '전쟁'

KT와 하나로통신간에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놓고 요금인하 `전쟁'이 불붙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이 지난 14일 월 5천200∼7천700원의 파격적인시내전화요금 완전정액제를 발표한데 대해 통신업계 공룡인 KT가 정면으로 `응징'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선통신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와 관련, KT의 고위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원가에도 못미치는 시내전화요금 정액제를 내놓은 것은 KT와 전쟁을 치르자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하나로통신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인 시내전화요금을 건들였다면 우리는 하나로통신의 핵심분야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하나로통신이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시내전화를 함께 이용하는`하나포스 + 시내전화' 가입고객은 월 5천200원 ▲시내전화만을 이용하는 고객은 월7천700원의 요금으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완전정액형 상품을 내놓자 곧바로 이날긴급 회의를 소집, 정면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초고속인터넷 ADSL(비대칭가입자회선) 요금을 4천∼5천원 가량 대폭 내리고 ADSL보다 10배 이상 빠른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 요금을 기존의 ADSL 요금보다도 더 싸게해 대규모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이같은 요금인하 전쟁을 피하기 위해 2개월여간 물밑협상을 벌여왔으나 양측의 입장을 끝내 조율하지 못하고 결렬됐으며 감정의 골만 깊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완전정액요금제 출시를 카드로활용하면서 KT측에 VDSL공급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온 반면, KT측은 하나로통신의완전정액요금 출시 계획을 철회할 것을 종용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결렬과 관련, 두 회사가 서로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갖고 있으며 노골적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이 겉으로는 요금인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척하더니 돌연 완전정액제를 발표하면서 뒤통수를 쳤다"며 "특히 신문에 KT요금과 가격 비교표까지 게재했다는 것은 다분히 `전쟁'을 계획해왔던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KT가 두달간 협상을 벌이며 완전정액제 상품출시를 늦추면서 뒤로는 VDSL 공급을 확대해왔다"며 "KT가 민영화된후 하나로통신을 죽이기 위한 노골적인 공세를 펴고 있어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먼저 선전포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나로통신은 KT가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인하할 경우 따라서 내린다는 입장이어서 두 회사간 요금인하 전쟁이 출혈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두 회사간 요금인하 전쟁이 발발하자 데이콤, 두루넷 등 비주류 업체들은유선통신 서비스 시장 전체의 전쟁으로 확전될 것을 우려하면서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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