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가입자가 5.000만명이 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증권서비스인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바탕으로 모바일 주식투자자들을 각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은 카카오톡 증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나무와 주식주문 연동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키움증권은 카카오톡을 통해 6월 초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주식주문 매매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매서비스에 앞서 종목 분석 정보 등 투자 관련 콘텐츠도 다음달 19일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카카오 증권플러스는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종목과 시황 정보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의 소셜 기능을 바탕으로 등록된 친구들과 주식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관심종목이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푸시기능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중순께 종목 투자정보 등 콘텐츠를 카카오증권에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증권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의투자형식의 수익률게임도 연다.
동양증권(003470)도 6월 중순 카카오증권에서 자사 MTS의 'T레이더'를 탑재한 매매시스템을 선보인다. T레이더는 고객들에게 설정한 수익률에 따라 매수·매도 신호를 보내주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도 키움·삼성·동양증권이 매매서비스를 개시하는 6월에 카카오 증권에 진출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KDB대우증권·현대증권(003450)·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증권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에 증권서비스가 생기면서 증권사들이 자사 MTS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초기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기존 MTS의 수익모델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정보기술(IT) 관리 비용 등만 늘어나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