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추인엽의 네번재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고 있다. 11일까지.
추인엽의 이번 전시는 10여년의 작업에 대한 작은 완결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이 정신과 물질, 음과 양, 내용과 형식 등의 관계인식 속에서 동일한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다양하게 전달하는 중층적 형식체계의 산물이었다면, 이번의 작품들은 오방색 등 오행의 상생원리에 바탕을 둔 조화의 세계를 다양한 형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부분의 조합으로서의 전체와 전체의 구성요소로서의 부분이 결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다양성과 통일성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역동적인 생명력의 숨결을 북돋우는 추인엽의 최근 작품들에는 그가 시도하는 조형적 실험과 내적 울림과의 절묘한 조화가 엿보인다. 특히 마름모꼴의 형태와 오방색의 대립과 조화가 빚어내는 역동적인 긴장감과 운동성은 정제된 폭포 이미지를 더욱 살아 숨쉬게 한다. (02)730-5454.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