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4월 2.4%, 5월 1.9%, 6월 0.8%로 상승세가 둔화하다가 7월엔 -0.1%로 바닥을 쳤다. 이후 8월 0.3%, 9월 1.0%, 10월 0.2%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넉 달만인 11월 -0.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1월 생산자물가는 0.6% 떨어졌다. 10월(-0.7%) 내림세는 앞선 9월 태풍 피해로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일종의 ‘착시’였다.
그러나 11월에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생산자물가의 불안요인이 일정 정도 사라졌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일단 물가불안 우려는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11월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채소류와 과실류를 중심으로 1.8% 하락했다. 대표 김장품목인 배추는 전월보다 -24.7%, 무는 -20.8%를 기록해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는 147.2% 올랐고, 배추는 127.8%나 뛰었다. 태풍 피해에다 작황까지 좋지 않았던 것이 폭등 요인이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ㆍ화학제품이 내렸다.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 등도 수요 부진 등으로 내려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1% 떨어졌다.
대표적인 공공서비스인 전력ㆍ수도ㆍ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상승했으나 전월보다는 0.1% 떨어졌다. 운수ㆍ금융 등 기타 서비스는 전년 동월보다 1.2% 올랐지만 전월보다는 0.2% 낮아졌다.
한은은 내년 1월 생산자물가 지수 산정 때부터 지수 기준 시점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변경하고, 조사 대상품목과 품목별 가중치를 바꿀 계획이다. 특히 품목별 가중치 조정주기를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실제 물가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연쇄지수’ 방식을 적용한다.
또 생산자물가지수가 국내에서 생산돼 출하되는 모든 재화ㆍ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포괄할 수 있도록 생산자물가지수 모집단에 개인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조사가격 기준도 기존 생산자 가격에서 주세ㆍ담배소비세 등 기타 생산물세를 차감하고서 생산물 보조금을 합산한 ‘기초가격’으로 변경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