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여름방학 앞두고도 시큰둥한 게임주

계절 특수 옛말… 모바일 능력따라 차별화<br>발빠른 대응 엔씨소프트·CJ E&M 등 일부만 상승<br>중국 시장 진출도 잇달아 하반기 지각변동 예상


계절적 모멘텀은‘옛말’…모바일 능력 따라 차별화 가속화

국내 게임주들이 방학 등 계절적 특수기를 앞두고 시큰둥한 보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7~9월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게임주에 대한 실적 향상 등 기대감이 커지던 시기. 하지만 올해는 엔씨소프트 등 일부 종목만 오르는 ‘부익부빈익빈’ 현상만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이 게임업종 내 주도주 변경은 물론 계절적 성수기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과 국내 게임기업들의 잇따른 중국 시장 진출로 하반기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주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0.29% 오르는 등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9거래일 가운데 여드레 오르며 이 기간만 14.14% 크게 올랐다. 이는 CJ E&M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25일 이후 9거래일 중 8일 가량 상승하면서 11.26% 가량 올랐다. 위메이드의 경우에도 이날 3.35% 가량 오르는 등 사흘 연속 하락세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게임주 내 강자로 군림하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들어서만 40.20% 가량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달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락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존 모바일 시장 내 강자로 꼽히던 컴투스도 6월 들어 27.16% 내리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게임시장이 온라인 위주에서 모바일 쪽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주도주가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 시장의 변화 속에 모바일 게임 출시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게임회사들이 실적 향상으로 주가가 함께 오르고 있는 데 반해 반대의 경우 점차 도태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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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방학 등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게임주가 실적 향상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요즘은 다르다”며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 게임 종목 가운데서도 흥행여부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곳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 출시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또 카카오톡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지가 최근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쪽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거나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곳들이 앞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달리 흑자 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다. 액토즈소프트의 경우도 오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시기보다 125.3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임빌도 2분기 실적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55%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게임회사들이 중국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앞으로는‘중국시장 진출→현지 흥행몰이→실적 향상→주가 상승’이란 선순환 구조 이어질 수 있는 게임주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하반기 실적 성적표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현지에서 얼마나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느냐가 실적향상으로 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이미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거나 또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대형 게임회사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윈드러너’가 성공한 위메이드나 ‘다크어벤져’를 흥행시킨 게임빌, 중국 게임회사가 최대주주로 현지 시장 이해가 높은 액토즈소프트 등이 대표적 게임회사”라며 “다만 중국 최대 모바일 서비스인 ‘위챗’이 자사 모바일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등 현지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고 또 국내와는 달리 다양한 스마트폰을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들 게임회사에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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