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봄날 오려나….’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가 뒤늦게 강세 행진에 가세, 코스닥시장 주도주 바통을 이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인터넷주 반등 배경으로는 장기 약세에 따른 저가 이점 부각이 꼽힌다. 하지만 아직은 실적 부진 부담이 커 추가 상승 여부는 단정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인터넷 주가에 봄 기운이 돌고 있기는 하지만 한 두 차례 꽃샘 추위가 예고된다는 지적이다.
◇꿈틀대는 인터넷업종 주가=인터넷 업종의 대장주인 NHN은 12일 전일보다 1,100원 오른 9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부터 닷새 연속 상승세다. 올 들어서만 주가는 11% 가량 올랐다.
이날 KTH는 6.04%의 초강세를 보였고 CJ인터넷은 1.35%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네오위즈와 다음은 약세로 마감했지만 이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의 성격이 짙다.
인터넷 주가를 이끌고 있는 NHN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매도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투자 심리가 밝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 이후 나흘 동안 19만주 이상 사들였다.
◇호재와 악재 줄다리기 팽팽=인터넷업종은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코스닥 테마주를 이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목별로 호재 요인과 악재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NHN은 NHN재팬의 일본증시 상장 기대감이 크고 다른 인터넷 기업에 비해 4ㆍ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인터넷 대표주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인터넷 업종 전반의 실적부진 여파를 벗어나기 힘들다.
다음은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저가 이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실적부담 우려가 아직은 큰 상황이다. 인터파크도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실적부진의 그늘이 짙다. 네오위즈는 한게임(NHN)에 밀려 부진했던 게임 포털 피망이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는 호재로 부상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9%를 기록, 다른 기업에 비해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이 밖에 CJ인터넷은 지난해 구조조정작업이 완료됐고 중국 등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