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지윤기자의 무대위愛](7)로맨틱코미디는 다 비슷할까?…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진= CJ E&M

사진 = CJ E&M

겨울은 유난히 로맨틱코미디 영화와 공연이 많은 계절이다. 재미있고 달달한 데다 (대부분) 해피엔딩이기까지 하니 연인의 날이 된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분위기를 내기엔 로맨틱코미디가 적격이다. 그중에서도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연인이 함께 볼 공연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기-승-전-‘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보편적인 로코의 틀 안에서 ‘김종욱찾기’만의 차별점이 있기 때문.


2006년 초연된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서울을 거쳐 전국으로 순회 공연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일본과 중국에 판권을 판매해 공연됐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과정과 달리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이 영화와 소설로 재탄생한 독특한 이력 또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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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가 인기와 사랑을 얻은 데는 첫사랑이라는 애틋하고도 보편적인 로맨틱코미디 소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보편적인 감정은 주요 관객층인 2030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너무 어려서 첫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첫사랑의 감정이 너무 아득하지도 않은 이들 관객층은 ’여자‘와 ’김종욱‘을 보며 ’그녀도 나를 저렇게 그리워할까?‘ ’그는 잘 지내고 있을까?‘등 추억과 그리움에 잠긴다.

’김종욱 찾기‘의 개성 강한 캐릭터는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를 넘어 ’김종욱 찾기‘식 로맨틱코미디를 완성시킨다 . 신들린 무당, 인도 가이드, 할머니, 군기반장 아버지 등 1인 21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은 공연 시간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방금 등장한 택시 운전수가 아까 그 군기반장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변신은 예측불가능하다. ’남자&김종욱‘과 ’여자‘의 모습도 마냥 비현실적이지만은 않다. 턱선의 외로운 각도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이 흐른다는 ’김종욱‘은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 한번 돌아봤던 그나 그녀를 떠오르게 한다. 매사에 당돌하지만 사랑에는 마음 졸이는 모습 역시 현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

쉬지 않고 8년을 달려온 창작뮤지컬 ’김종욱 찾기‘엔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그리고 유쾌함이 담겨있다. ’김종욱 찾기‘와 함께 나만의 기억 속 ’김종욱‘ 혹은 ’그녀‘를 찾으러 가는 것 또한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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