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딸과 며느리의 원정 출산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간다의 더 모니터지는 5일 “2주 전 무세베니 대통령이 만삭의 딸 나타샤와 임신 중인 며느리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독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의 독일 출산 여행에 든 경비는 총 9만 달러였으며, 특히 나타샤의 출산 비용은 정부 예산에서 지출됐다고 지적하며 “해외 출산 비용을 유방암과 말라리아 퇴치에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무세베니 대통령은 “의료비는 내가 부담했으며 전용기 운항 비용은 2만 7,000 달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간다 의료진 중에 적대 세력이 많아 생존 전략 차원에서 해외 출산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언론에 보낸 편지에서 “우간다 의료 체제의 문제점은 일부 의사들이 특정 당파에 기울어 있고, 이 같은 적대적 의사들 때문에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이라며 “나는 17년간 수도 캄팔라에서 살아왔지만 혈액 검사를 한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1986년 집권한 무세베니 대통령은 한때 이디 아민 전대통령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간다의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최근에는 집권 민족저항운동의 내부 부패 의혹과 다당제 거부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