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국 셀가드 LG화학에도 특허공격

SK이노베이션과 같은 2차전지 분리막 침해訴 제기

LG화학 "완전히 다른 독자 기술 … 강력 대응할 것"


미국 2차전지 분리막 업체 셀가드가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에도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셀가드가 한국 2차전지 분리막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은 이번 특허공격으로 나라 안팎에서 분리막 특허 공방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9일 국내외 2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셀가드는 지난달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서부 연방 법원에 LG화학 및 LG화학 미국 법인을 대상으로 2차전지 분리막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셀가드가 주장하는 특허기술은 분리막에 무기물을 입히는 기술이다. 이는 분리막의 안정성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셀가드는 소장에서 LG화학이 자사의 특허를 이용한 분리막으로 배터리를 만들어 미국과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배터리는 현지에서 노트북 PC나 각종 배터리팩·태블릿·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됐으며 이에 따라 회사의 점유율 하락은 물론 평판·판매 등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셀가드 측의 설명이다.


이에 셀가드는 LG화학이 해당 분리막 기술을 사용한 모든 제품을 셀가드 측에 보내거나 폐기처분하고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관련기사



LG화학 관계자는 "해당 배터리 안정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은 미국과 유럽·한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에 특허 등록된 LG화학의 독자적인 기술로 셀가드의 특허를 침해할 이유가 전혀 없고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기술"이라며 "개발 당시 셀가드 기술을 검토했으나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결론 짓고 독자 개발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셀가드는 이번 LG화학 소송에 앞서 지난해 5월 또다른 국내 2차전지 분리막 기업인 SK이노베이션에도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셀가드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586특허'라는 동일한 분리막 코팅 기술이다. 셀가드가 SK이노베이션에 제기한 소송은 현재 미국 연방 서부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가드가 국내 기업의 기술력에 밀려 시장 입지가 좁아지는데다 한국 업체를 대상으로 추진하던 장기계약 시도가 무산되자 국내 2차전지 업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1년 12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원에 분리막 코팅 기술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다.

이번 셀가드의 소송제기에 따라 LG화학은 국내에서는 원고, 미국에서는 피고의 입장에서 분리막 특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고유한 기술로 개발된 특허를 보호하기 위해 셀가드의 소송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