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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리형 비데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의 도기일체형비데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욕실업계의 탐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나름의 수성 전략에 집중하며 매년 빠르게 팽창하는 도기일체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올해부터 도기일체형비데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도기일체형비데는 말 그대로 양변기인 도기와 전자부품인 비데를 처음부터 결합해 만든 제품으로 지금까지 웅진코웨이는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만 취급해왔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렌탈과 판매를 합쳐 지난해 국내 분리형비데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었다"며 "다만 단순 비데와는 달리 변기 설치와 맞물려 있고 경기 상황도 고려 중이라 출시 시기를 두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가 도기일체형 비데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 제품이 기존 비데의 단점을 보완해 궁극적으로 시장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존 변기 위에 설치만 하면 되는 분리형 비데는 보급이 간편한 반면 도기와 비데 사이의 틈에 오물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위생 측면에서는 도기일체형 비데가 한수 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발 앞서 도기일체형 비데를 들여온 욕실용품 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강점인 방문판매인력 코디(Coway Lady)를 앞세워 영업을 강화한다면 충분히 위협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일체형의 경우 직원이 직접 도기 설치까지 해야 하는데 렌탈에 집중해왔던 웅진 입장에서는 전문성 측면에서 기존 업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나름의 수성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바스는 렌탈과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 클린 서비스'를 CJ오쇼핑 등 주요 홈쇼핑에서 판매해 일체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제품의 항균 및 탈취, 절수효과 뿐 아니라 DMB와 자동 물내림 기능 등 뛰어난 기능성에 대한 홍보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3월부터 보급형 제품(C800)의 본격적인 시판에 나서 일반 소비자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3종인 제품 라인도 꾸준히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아메리칸스탠다드도 올 상반기 일체형비데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비데 시장 중 비데일체형 비중은 113억원 수준으로 아직은 한자릿수"라며 "다만 매년 시장규모가 2~3배 수준으로 성장하는데다 기존 분리형 비데가 향후 일체형으로 교체될 것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