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통주 모처럼 '하하하'

실적은 백화점ㆍ편의점 ‘맑음’ 대형마트ㆍ홈쇼핑 ‘장마’

연초 이후 정부 규제 리스크, 업황 부진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유통업종이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종은 전날 보다 2.10% 올라 22개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GS리테일(8.58%), 현대백화점(4.27%) 등 1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 급등했고 신세계(3.56%), 롯데쇼핑(3.06%), 대구백화점(2.72%) 등 백화점주도 2ㆍ4분기부터 기존 점포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유통업종은 영업시간 규제(대형마트), 소비심리 위축, 방송 송출수수료 인상(홈쇼핑) 등의 악재로 부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통업황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백화점주 위주로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백화점주의 경우 규제 이슈 부담이 적고 2ㆍ4분기부터 기존점 매출신장률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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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백화점 기존점 매출신장률은 올 1월과 2월 각각 -4%, 3%에 그쳤지만 올 4ㆍ4분기 12%, 내년 1ㆍ4분기에는 역사적 고점인 14%로 확대될 전망이다. 백화점 실적이 1ㆍ4분기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소비심리가 약한 시기에 유통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의 시장 대비 프리미엄은 전혀 없지만 소비심리가 강할 때는 30~50% 수준까지 높아졌다”며 “2ㆍ4분기를 기점으로 백화점의 월별 기존점 매출신장률, 소비심리지수 등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운 편의점 역시 전망이 밝다. 1인 가구 증가 등에 힘 입어 편의점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연 평균 16.6%의 성장을 이어왔고 앞으로 3년간 유사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힘 입어 GS리테일은 올 한해 영업이익이 20~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할인점과 홈쇼핑의 부진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 연구원은 “할인점은 월 2회 휴일 영업 제한이라는 규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고 홈쇼핑주는 10~12%, 많게는 20%대 송출수수료 부담을 추가로 떠안을 수 있다”며 “당분간 실적 부진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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