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가 발표한 외고 개편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재논의를 주장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현 외고는 외고에 들어간 학생도, 들어가지 못한 학생도 모두 다 불행한 시스템"이라며 정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정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외고 개편안 발표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주최하고 교과부의 외고 개편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교과부의 외고 개혁안은 임시방편적 해결책으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정부가 내년 1월 중에 내놓을) 최종안에서도 미흡한 부분이 시정되지 않으면 외고 개혁과 관련해 준비한 법안으로 밀고 가겠다. 정부에서 해결이 안 되면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학교 정원을 줄이면 외고들이 자연스럽게 자율고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외고 폐지를 주장하는 국회 교과위원들을 속였다며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자율고를 만들어서 다양하게 경쟁시킨다고 하는데, 외고처럼 근거 없는 특수선발권을 인정해서 사교육 광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 대표는 "중학교 2학년인 막내가 외고에 가려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며 "외고는 과도한 특혜를 누리지만, 일반계 고교는 과도하게 일반적 권리마저 박탈당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외고에 들어간 학생도, 들어가지 못한 학생도 모두 다 불행한 시스템 아니냐"고 외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