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M&A 법률자문 1위 작년 42건 190억弗 수임… 시장점유율은 전년比 15% 줄어광장 22건 95억弗 2위… 태평양·세종 등 뒤이어외국계로펌 거래액 440억弗 넘어 토종로펌의 두배 김홍길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김앤장이 지난해 국내 인수ㆍ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후발 로펌들의 거센 추격으로 시장점유율은 2006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앤장은 지난 해 770건의 M&A딜 가운데 42건(5.5%)을 수임, 거래건수 기준으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782건의 M&A딜 중 42건(5.4%)을 수임한 것과 같은 수준. 김앤장은 M&A 거래액(복수의 로펌이 수임한 경우 중복 계산) 기준으로도 지난해 거래총액 590억 달러 가운데 190억 달러(32.3%)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광장ㆍ태평양ㆍ세종ㆍ율촌ㆍ화우 등 2~5위권 국내 로펌들의 거센 추격으로 거래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006년(47.5%)보다 15.2% 포인트나 떨어졌다. 법무법인 광장은 22건에 거래액 95억8,000만 달러로 2위를 지켰지만 두 부문 모두에서 김앤장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광장과 같은 22건을 수임했지만 거래액은 70억 달러로 약간 밀렸다. M&A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18건의 딜을 성사시켰고 거래액은 12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5건의 딜을 맡아 10억1,000만 달러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법무법인 화우는 2건, 1억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화우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 대리건수까지 합하면 총 규모는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로펌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국내 로펌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지만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광범위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어 향후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 해 링크레이터스와 노턴로즈, 설리반&크롬웰 등 7개 주요 외국계 로펌의 국내 기업 M&A 자문실적은 총 22건 440억 달러를 넘었다. 거래건수는 김앤장의 절반 수준이지만 거래액은 국내 로펌의 거래총액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영국계인 링크레이터스와 노턴로즈는 각각 7건ㆍ3건을 수임, 외국계 가운데 M&A 자문실적 1ㆍ2위를 차지했다. 두 로펌의 거래액은 각각 71억ㆍ112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계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 개리슨은 3건 49억4,000만 달러, 설리번&크롬웰은 2건 5억8,000만 달러를 수임했다. 스캐든 압스와 글리포드 샹스는 2건의 실적을 올렸다. 외국계 로펌이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인 자문료 수입은 4,000만 달러(거래액의 0.1% 가정)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한 로펌 대표는 "외국계 로펌들이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딜 자문을 통해 일정 노하우를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로펌이 한국시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