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업계에서 로칠드 가문은 고가의 고급 와이너리로 이름나 있다. 이에 비해 로칠드 샴페인은 아직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로칠드 샴페인은 세계 유명 와이너리 샤토 무통 로칠드,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클라크 등 3개의 로칠드 분파가 한 뜻으로 고급 샴페인 시장을 겨냥해 지난 2005년에 탄생시켰으며 국내에는 2011년 말 처음 소개됐기 때문이다. 국내에 선보인 샴페인은 바론 드 로칠드 브뤼(20만원), 로칠드 로제, 블랑 드 블랑(이상 27만5,000원) 등 3종으로 LVMH의 프리미엄 샴페인들과 자주 비교된다.
와인수입업체인 나라셀라가 운영하는 압구정동 포도하우스에서 최근 만난 프레데릭 메레스(49·사진) 로칠드 샴페인 대표는 "와인 시장의 발달 사이클로 보면 고급 샴페인을 본격적으로 찾는 시기가 와인 시장 발달의 마지막 단계"라며 "와인 산업이 무르익은 한국은 고급 샴페인의 초입 단계에 있어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레스 대표는 한국인들이 심미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대 시장인 중국보다 앞서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은 아직 제대로 맛을 잘 모르고 마시는 상태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알고 즐기는 문화로 가고 있다"면서 "고급 식견을 가진 샴페인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로칠드 샴페인이 해외 수출을 결정한 이후 가장 먼저 꼽은 지역은 '새로운 황금의 땅'으로 여겨지는 아시아다. 보통 와인너리들이 유럽과 북미부터 진출하는 것과 달리 로칠드 샴페인이 한국, 중국, 홍콩 등을 첫 진출지로 정한 이유는 아시아권에서 로칠드의 명성이 높고 고급 와인을 선호하기 시작해 전략적 요충지로 삼을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레스 대표는 "샴페인은 일상의 순간순간,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와인"이라며 "한국에서 저렴한 와인으로 잘못 인식돼 있는 샴페인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고급 유통 채널을 공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로칠드 샴페인은 올해 국내 시장에 2006년 빈티지 '블랑 드 블랑'(90만원대)을 들여와 0.1% VVIP를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