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70년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법률고문을 지냈으며 증권거래 스캔들에 연루된 인사들을 변호한 경력을 가진 하비 피트(56)를 SEC 위원장에 임명할 방침이라고 미 관리가 8일 말했다.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이렇게 전했다. 그러나 언제 인사가 발표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워싱턴 소재 법률회사인 프라이드, 프랭크, 해리스, 슈라이버 앤드 제이콥슨의 파트너인 피트는 지난 2월 퇴진한 아서 래빗의 뒤를 이어 SEC 위원장에 오를것이 유력시 돼왔다. 백악관은 앞서 월가의 몇몇 인사들에게 위원장직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5-78년 SEC의 법률고문을 역임한 피트는 그러나 과거 증권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인들이 규정을 어기고 주식을 거래한 것과 관련해 SEC의 조사가 이뤄지는 바람에 NYSE를 변호했으며 얼마 전에는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트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가 증권 계좌를 허위로 운영한것으로 드러나자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80년말과 90년대초 월가에 평지풍파를 불러일으킨 이반 보이스키 스캔들과 관련해 보이스키를 변호하기도 했다.
SEC 관계자들은 그러나 그간 SEC 위원장이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로 할당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이 부문 경험이 많은 피트가 낙점된 점을 대체로 환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지난 93년 정치자금 모금을 주도한 바 있는 래빗은 클린턴 행정부 퇴임과 함께 지난 2월 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화당 인사인 로라 응거가 직무를 대행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