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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음료를 담은 쟁반을 들고 기내 통로에 등장했다. 17일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LJ643편에서 일일 승무원 체험을 위해 서비스에 나선 조 전무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진에어 창립 4주년 기념 공식 기자간담회를 위해 기자들이 동승한 이날 행사에서 조 전무는 "일일 승무원 체험은 올 1월 전무가 되면서 가장 먼저 결정해 직접 자청한 것"이라며 "마케팅을 위해 고객을 더 알아야 하는데 고객과 만날 수 있는 현장이 바로 기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승무원 체험 등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비행을 하면서 진에어에 필요한 서비스와 직원들에게 지원해야할 사항을 파악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무가 외부에 공개되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창립기념식과 1주년 행사 배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이날은 예전 행사와 존재감이 달랐다. 그는 기내에서 승무원 서비스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한 데 이어 프리젠테이션의 발표자로 직접 나섰다. 재계에서 조 전무가 이날 공식 행사 데뷔를 통해 본격적인 3세 경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진에어는 2,37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80억원을 목표로 하지만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이 78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미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라고 상반기 실적을 말했다.
조 전무는 성과와 함께 진에어의 새로운 시도도 공개했다. '나비 포인트'라는 일종의 포인트 제도다. 그는 "쉽게 설명하면 서울~제주를 10번 타면 1번 공짜로 탈 수 있는 이른바 커피전문점이 사용하는 포인트 제도"라며 "더 쉽고 좋은 혜택을 고민하며 만들어낸 제도가 바로 나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1983년생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LG애드를 거쳐 지난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0년 진에어 등기이사로 올랐으며 현재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보와 진에어 마케팅부서장 전무를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