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21일 세월호 침몰 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8시10분께 제주해경 소속이라는 사람과 학교 관계자가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도교육청과 단원고에 따르면 이 제주해경 관계자는 '학생이 타고 있는 여객선과 연락이 안 된다'며 인솔 교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해경 측에서 오전8시 입항할 예정이던 세월호가 도착하지 않아 연락했지만 연결에 실패해 학교로 전화했다는 것. 정 부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처음으로 침몰 사고 신고를 한 시점은 전남소방119에 접수한 오전8시52분이다. 따라서 도교육청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해경이 사고 접수 40여분 전에 이미 이상 조짐을 알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해경이 사고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 신고 이전부터 세월호에 이상 징후가 있었다는 증언은 그전에도 나왔다. 세월호 기관실에 있던 기관사는 오전8시30분께 드르럭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었다고 전했으며 오전7시30분께 배가 멈춘 것처럼 보인다는 진도 어민의 증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제주해경은 "해경과 학교 관계자가 8시10분에 통화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해경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단원고와 연락을 취했다는 사람은 없었다"며 "해경과 통화를 했다는 교사에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단원고에 연락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경이 세월호 사고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8시56분"이라며 "통화내역을 확보해 객관적인 자료로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