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협화음으로 끝난 유럽 빅4 정상회의

스페인 국채 매입 등 금융위기 해법 이견 여전<br>27일 독·불 정상 사전조율도 타협 쉽지않을 듯


'불협화음으로 끝난 정상회의.'

유럽 '빅4'로 불리는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4개국 정상들의 지난 22일 회동 결과에 대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평가다.

정상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의 1%를 성장 재원으로 충당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스페인 등 위기국가의 국채 매입 등의 이슈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또 1,300억유로(190조원)에 달하는 성장 재원 확충안 역시 오래 전부터 거론됐던 해법의 '재탕'일 뿐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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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채무상환 리스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스 스피로는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 안정화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한 유로존 정상들은 이를 유럽 성장 협약으로 덮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공동 채권(유로본드) 및 구제금융기금의 스페인 국채 매입 등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유럽 국가들이 정치적ㆍ재정적 통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나머지 정상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구제금융기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오는 27일 파리에서 다시 만나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사전 조율에 나설 예정이지만 지금껏 평행선을 달려온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22일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25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은행권 구제금융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스페인에 대한 지원금을 놓고 민간 채권자들에 변제 우선순위를 둘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은행 자본 확충을 위한)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정식 서한을 25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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