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직접 고른 책은 ▦유럽의 교육 ▦철학과 마음의 치유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답성호원(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이 주고받은 서신을 모은 책) ▦이방인 일러스트 판화집 등이다.
박 대통령이 유럽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입시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끼와 소질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을 전환하기로 한 만큼 유럽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우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정조와 율곡의 사상과 철학에 주목하는 것은 당쟁과 사화(士禍)로 얼룩졌던 당시 시대 상황에서 이들이 보여준 화합과 통합의 정신, 탕평책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시대정신인 국민대통합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박 대통령은 동양 고전과 인문 서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얻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는 도구로 활용하는데 이날 ‘철학과 마음의 치유’를 집어 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어려운 시절, 중국 철학자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를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면서 “중국철학사는 내게 큰 영향을 끼친 책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읽으라고 많이 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카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이방인 일러스트 판화집’과 니체 관련 서적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성현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동서양 고전들의 좋은 글귀가 저를 바로 세웠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다”면서 “저 스스로도 수필을 쓰면서 마음을 단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새 정부는 우리 출판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좀 더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94년 문인협회에 가입한 공인 수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