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건희 회장 공격경영 속도 낸다

[삼성 올 사상최대 투자]


경영복귀 후 10개월여를 맞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라는 카드를 꺼내며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위기론을 앞세워 삼성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그의 행보는 이번 투자결정을 계기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24일 복귀 일성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앞만 보고 가자"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뒤 5월에는 복귀 후 첫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며 5대 신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또 미래 10년을 강조하며 이를 이끌 젊은 조직과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다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며 그룹 컨트롤타워 복귀를 지시했다. 12월에는 자랑스런 삼성인 상에 참석해 "새로운 10년은 옛날 10년하고 다르다.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저도 긴장해야 한다"며 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 이 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 등에서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협력과 발전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이 회장 복귀 전에 삼성그룹이 계획한 투자는 대략 26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 복귀 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2010년 실제 투자금액은 계획보다 10조원 증가한 36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한편 이 회장은 9일 69세 생일을 맞아 삼성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다시 한번 공격경영을 촉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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