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서울대생에 영상강연
준법서약서 작성 거부로 33년간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사진) 교수가 13일 서울대생들에게 미리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영상강연을 했다.
서울대 가을 대동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교내 문화관에서 진행된 이날 영상강연 제목은 「청년 학생들에게 민족통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날 宋교수는 지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에 대해 『남북이가진 여러가지 차이에도 불구, 하나의 테두리를 구성할 수 있다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과정이며 내(자기)세대가 가지고있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라면서 『세계 정세와 남북현실을 읽어내는 차가운 지성과 민족의 하나됨을 열망하는 뜨거운 가슴이 통일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宋교수는 지난 74년 재독 반유신단체인 「민주사회건설협의회」초대의장을 맡으며 「반정부인사」로 인식돼 줄곧 입국을 거부당해 왔다.
宋교수는 지난 91년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특히 지난 97년 망명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그를 북한 노동당 정치국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주장,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늦봄통일상」수상을 계기로, 또 8월에는 「8.15 광복절」을 기해 귀국을 추진했으나 국가정보원의 준법서약서 작성 요구를 거부, 또다시 무산됐었다.
한영일기자
입력시간 2000/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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