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사천공장은 보세구역이다.여기서 제조되는 담배는 관세를 물기 전까지는 아직 국내 반입이 허가되지 않은 수입대기품들이다. 이 때문에 담배 반출입에 대해서는 몹시 조심한다.
공장의 정문을 통과하면 경비원들은 방문자 신분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소지하고 있는 담배를 맡겨둘 것을 요청한다.
담배를 소지한 채 출입하다 보면 무심결에 관세를 물지 않은 담배를 갖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경비실 옆에는 항상 던힐담배를 잔뜩 꼽아놓고 자유롭게 빼갈 수 있도록 했다. 사천공장 안에서는 수입대기중인 던힐담배를 맘껏 피우라는 배려다. 공장 방문이 끝나면 당연히 피우던 담배는 도로 반납하고 맡겨 두었던 담배를 찾아가야 한다.
BAT 측은 "관세 문제 때문도 그렇지만 BAT 담배 고유의 맛과 냄새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다른 담배들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기호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담배를 취급하는 기업에게 있을 법한 일종의 직업병 같기도 했다.
사천=김형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