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정부 '차없는 거리' 조성에 도심상권 활기

600m '행복로' 실개천·대형 조각품 들어서<br>인파 몰려 의류브랜드·잡화·음식점 등 성업중

태조 이성계상이 있는 의정부 행복로 테마거리 입구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둘러보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중심에 조성된 '행복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녹색거리, 로데오거리, 부대찌게거리 등 테마거리가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3시. 차 없는 명품거리로 탈바꿈한 행복로와 주변 테마거리를 찾았다. 행복로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구에 조성된 이성계 동상과 분수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서 브랜드 옷을 사러 왔다는 김모씨(31)는 "의정부 거리가 예전과는 확 달라졌다"며 "마치 프랑스 파리의 한 곳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600여m에 달하는 행복로에는 각종 대형 조각품 등의 조형물이 들어서고 소나무 숲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곳곳에 파라솔이 있는 쉼터도 인상적이었다. 거리 양쪽 상가는 깨끗한 간판으로 단장돼 있다. 행복로 중간이나 끝자락에서 진입할 수 있는 녹색거리는 바닥이 녹색 우레탄 보도로 깔려 있었고, 국내외 명품 의류 브랜드 점포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영업중이다. 5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는 윤모 (42ㆍ여)씨는 "행복로가 들어선 뒤 인파가 늘어나면서 상점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며 즐거워 했다. 녹색거리는 80년대 형성된 240여개 상가를 지난 2007년부터 전선 지중화 등의 작업을 거쳐 탄생한 거리로 고교생 이상의 성인용 중고가 의류 브랜드 상점과 신발, 잡화점들이 몰려 있는 '의정부의 명동거리'다. 녹색거리 상가연합회 간사로 대형 안경점을 열고 있는 이모씨(36)는 "행복로가 탄생하면서 주변 점포가 대형화되고 명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입점하고 있다"며 "앞으로 행복로 앞에 신세계 백화점과 의정부 민자역사가 들어서면 그동안 서울에 빼앗겼던 경기북부 지역의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행복로나 주변의 녹색거리 등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확대해 줄 것을 의정부시에 주문하기도 했다. 로데오거리는 행복로 입구에 오른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 거리로 주로 초중생 대상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와 귀금속 점포 등도 성업중인데 의정부시는 이 거리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데오거리와 이어져 있는 제일시장은 경기북부 최대 재래시장으로 오후 한적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넘쳐났다. 또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게거리는 행복로를 끝자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지만 20여곳의 전문 음식점이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유근식 의정부시 공보과장은 "행복로 주변의 테마거리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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