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대형보험사 피해 200억달러 넘을듯

무역센터 가입 독일 알리안츠등 경영악화세계 보험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테러로 천문학적 액수의 보험금이 지급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미국 내 보험사는 물론 세계 유수의 재보험사들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재보험사들의 경영 악화로 국내 항공사와 대기업 등의 항공기ㆍ재물 보험료 인상 등 국내 업체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에 대한 항공기 테러로 최대 218억달러(약 28조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화재측은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재물보험 15억달러(건물 4억달러, 건물 내 IT 관련 동산ㆍ비품ㆍ기업경영 마비에 따른 손실 11억달러), 무역센터 내 입주 및 국방성 직원에 대한 산재보험(Workers Compensation) 100억~200억달러(12만명 추산 기준), 항공기 기체보험 1억달러(항공기 4대), 항공기 승객상해보험 1억~2억달러(267명 추산 기준) 등 최대 218억달러 가량의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추가 사상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보험금 액수는 추산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액수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한재보험의 한 관계자도 "세계무역센터는 테러 등 모든 위험에 대해 보상하는 전위험담보(package all risk) 방식의 재물보험에 가입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험가입금액 전액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대형보험사는 물론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계무역센터의 재물보험은 독일의 알리안츠, 스위스 리, 영국의 로얄선얼라이언스 등에 분산 가입돼 있어 이들 재보험사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보험 물건을 주로 취급하는 영국 로이드사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내 보험 물건은 대부분 자국 보험사에 수용되기 때문에 국내 보험사들은 이번 테러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인 재보험사들의 피해가 커 세계 보험시장 전체가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항공사의 항공보험료와 대기업의 재물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재보험사들이 미국 투자손실 등으로 이미 수지가 악화돼 올 초부터 재보험료를 30%에서 크게는 100% 가량 인상했다"며 "여기에 대형참사가 발생해 치명적일 수 있는 경영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4월 재보험 계약갱신 때 보험료의 대폭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