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연일 부패척결 목청 높였지만…

지방 간부 섹스·뇌물 스캔들 터져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연일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지만 한 시장급 간부의 섹스ㆍ뇌물 수수 스캔들이 터지면서 지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2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낯뜨거운 동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충칭직할시 베이베이구 당서기인 레이정푸(54)가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내용이 담겨 있어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고발자에 따르면 레이 서기는 2007년 춘제(음력설)를 전후해 한 상인이 '성상납'한 자오씨와 장기간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왔다. 더구나 이후 자오씨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공안을 동원해 한 달간 구금하기도 했다.


레이 서기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미성년자 외에 다른 여성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친인척들에게 이권을 챙겨주는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충칭시 당국이 즉각 레이 서기를 해고하고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중국인들의 충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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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통해 지도자들의 부패척결 의지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회의 부정부패 수준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군기 잡기에 나선 5세대 지도부의 체면도 구겨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섹스스캔들 하루 전날 시 총서기는 "사회혼란 중 하나인 부정부패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역시 같은 날 "고위간부의 부패 사건은 영향이 악질적"이라며 부패척결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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