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세계 선물거래소들 이합집산 가속될듯

[대변혁의 국제 금융시장] 세계 선물거래소들 이합집산 가속될듯 선물거래소간 세계적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부동의 세계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전락한 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는 독일ㆍ스위스ㆍ벨기에 선물거래소가 합병ㆍ설립한 유렉스의 전자거래시스템인 에이스(ACE)를 지난해 8월 도입했다. 전산시스템이 동일해진 두 회사가 결국 합병으로 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거래소의 이같은 합병 움직임은 다른 거래소를 자극, 선물거래소간 이합집산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다양한 거래소간 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선물거래소가 국적을 떠나 규모와 상품의 다양성으로 승부하는 전 지구적 경쟁체제에 돌입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시카고선물거래소는 세계 1위의 선물거래소인 유렉스의 전자거래시스템 에이스(ACE)를 지난해 도입, 운용해오고 있다.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하고 많은 회원사들이 사용에 익숙지 않아 지난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총 선물거래량 중 에이스(ACE)를 통한 계약은 5%로 저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이를 통한 계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거래량이 증가되는 시점에서 유렉스와의 통합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가 유렉스의 에이스(ACE)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세계화ㆍ디지털화 때문. 지난 1848년에 설립, 유렉스가 탄생하기 전까지 부동의 세계1위를 지키던 시카고선물거래소(CBOT)는 유렉스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시카고상품시장(CME)등에도 밀리며 이류 선물거래소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시카고선물거래소(CBOT)는 유렉스의 에이스(ACE)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전산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세계최대 증권사와의 통합도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두 선물거래소가 합칠 경우 연간 5억5,000만 계약이 넘어가는 등 계약건수에서 2위 업체를 크게 따돌릴 수 있다. 이 같은 대형화는 또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유동성의 증가를 가져와 좀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양사는 이와 함께 아시아지역의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어 세계 3대 주요시장을 아우르는 대형 선물거래소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유렉스ㆍ시카고선물거래소(CBOT)간 통합움직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여타 선물거래소간의 통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유렉스의 출범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런던선물거래소가 타 거래소와의 통합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유렉스 출범 후 유럽시장의 상당부분을 빼앗긴 런던선물거래소가 활로 모색을 위해 합병을 추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미국측 선물거래소도 다양한 방식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 증권서비스의 스티븐 스펜서 이사는 이와 관련 "생존을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현재 모든 선물거래소의 입장"이라며 "향후 이합집산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세계 선물시장의 통합이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국적의 의미가 없는 글로벌 선물거래소가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